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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진료보면 사회적 불이익이 있을까?

작성자 아이마음클리닉 조회 4,249회 작성일 20-08-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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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전화 한통을 받았다.

엄마 왈 "애가 문제가 있어서 정신과 진료는 봐야 겠는 데 정신과 진료보면 나중에 회사에 취직하고 사회생활 하는 데 불이익이 있는 거 아니냐고~". 이쯤되면 정신과 의사로서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 보험이 뭐길래 아이가 힘들다는 사인을 보내고 있는데, 타먹을 지 안타먹을 지도 모르는 보험문제나 있지도 않은 정신과 진료에 따른 사회적 불이익을 가지고 신경을 쓰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아무리 불이익이 없다'고 하는 의사가 얘기해도 쉽사리 믿지 않을만큼 이 놈의 사회, 천박한 매스컴이 자녀 둔 엄마들의 뇌를 "정신과 진료보면 사회적으로 불이익이 있고 취직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식으로 아주 멋드러지게 그것도 완벽하리만큼 세뇌시켜 놨다는 데 문제의 본질이 있다는 게 나는 정말 무섭다.

그렇다면, 진짜 아니면 혹시라도 '불이익이 있을까?'

한마디로 불이익은 전혀 없으니 '제발 그런 거 걱정마시고 진료보시라'고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다.

도대체 인터넷에서 떠도는 잘못된 정보(정신과 진료하면 취직하는 데 불이익이 있다, 사회생활에 제약이나 제한을 받는다, 군대도 못 간다더라, 나의 모든 정신과 진료정보가 보험공단에 등재되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으면서 사회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의 발목을 잡는다'더라 등)는 누가 만들고 누가 퍼뜨린 것일까?

이 시점에서 '광우병의 악령'이 떠오른다. 유모차를 앞세우던 아줌마 부대, 촛불을 들고 학교 밖으로 나온 학생들.....

인터넷의 폐해가 여럿있지만 의료영역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마 정신과와 정작 치료가 절실히 요구되는 아이들, 심리적 어려움을 가진 분들이 아닐까 싶다. 이런 왜곡되고 잘못된 인터넷 정보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부모들이 정신과 치료를 시기적절하게 놓치거나 차일피일 미룸으로써 정작 시급히 치료받아야 되는 많은 아이들의 문제가 악화되거나 결국 치료기회도 갖지 못한 채 또다른 문제로 파생되어지거나 발전하는 경우를 흔히 볼 때마다 느끼는 안타까움은 실제 임상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경험하게 되는 일중의 하나다.

아직도 이 사회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율이 최고인 나라'라는 말이 와닿지 않는 모양이다. 젊은 사람들의 자살율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수보다 많은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 사회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제발 부모님만이라도 각성해서 아이들의 정신, 심리적 건강에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도 부모이지만 우선 아이가 정신과적 문제나 심리적 문제가 있으면 그걸 다루어주는 게 급선무이다.
더불어 이 사회에 만연한 정신과 진료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편견은 아이들에게도 전해진다. 마음이 아픈데도 정신과에 대한 편견으로 정신과 진료를 꺼려하는 아이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도대체 누가 아이들마저 이렇게 만들고 있는가 하고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니리라.

마지막으로 부모님들께 부탁 말씀을 드린다면 제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검증되어지지 않은 일반인들이 전달하는 얘기(대표적인 게 옆집 아줌마, 동네 아줌마다), 신문이나 TV에서 일회성 기사로 다루어지는 인기영합성 혹은 부적절한 기사거리나 왜곡된 정보 등에 현혹되지 마시고, 당장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이다.

장은 묵혀서 좋다지만 정신과적 문제를 포함하는 모든 질병은 묵혀서 좋을 것이 없고, 오래되면 될수록 만성화된 증상은 고착화되어서 잘 낫지도 않고, 문제증상은 강화되거나 다른 질병으로까지 발전하거나 악화된다. 더불어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면서 기존의 어른들이 갖는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똑같이 갖게 되어 정신과 진료를 꺼리게 된다. 정신과 진료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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